맥킨지, BCG, 베인은 2026년 OpenAI와 Anthropic 같은 모델 벤더와 다년 동맹을 잇달아 맺었다.
- OpenAI는 2월 Frontier Alliance를 통해 맥킨지, BCG, 액센추어, 캡제미니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 베인은 7월 OpenAI Elite Partner로 지정됐고 Deployment Company에 투자했다.
- Anthropic 쪽에서도 액센추어, 딜로이트와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동맹은 펌이 내부에서 쓰던 업무 자동화 도구를 외부 클라이언트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동맹이 받아들이는 자기잠식
모델 벤더는 기업 환경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모델을 넘긴다. 컨설팅 펌은 산업 지식, 워크플로 재설계, 거버넌스를 더해 엔터프라이즈급으로 만든다. 맥킨지 QuantumBlack 담당 파트너는 ChatGPT 출시 이후 파트너 생태계를 네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맥킨지 업무 중 약 40%가 생성형 AI 관련으로 집계되고, BCG는 2024년 기준 20%가 AI 관련 매출이었다. BCG는 이를 ‘전략 + 응용 AI’로 재정의하며 내부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다.

주니어가 하던 리서치, 슬라이드 초안, 벤치마크 작업을 AI가 대체하면 기존 노력 기반 청구 시간이 줄어든다. 맥킨지 내부 도구 Lilli는 연구와 지식 종합 시간을 30% 줄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펌은 절감된 시간을 운영모델 재설계와 에이전트 배포 프로젝트로 돌린다. 단가 하락 압력은 받지만 프로젝트 범위가 넓어지면서 마진을 방어한다. 클라이언트가 직접 모델을 도입하면 수요가 줄어들 수 있으나, 실제 스케일업 실패율이 높은 상황에서 중개 역할은 당분간 유지된다.
전직 컨설턴트가 AI를 가르치는 노동
2025년 말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맥킨지, BCG, 베인 출신 전직 컨설턴트 약 150명이 제3자 프로젝트를 통해 엔트리 레벨 업무를 AI에 학습시키는 계약을 맺었다. 프로젝트명 Argentum으로 불리는 이 작업은 시간당 110달러, 주 19시간 상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시장 분석, 데이터 정리, 프레젠테이션 초안 같은 초급 업무를 모델에 가르쳤다.
과거에는 주니어가 반복 작업을 통해 판단력을 쌓고 그 결과물이 펌의 지적 자산이 됐다. 지금은 전직자가 자신의 과거 노동을 데이터로 전환해 AI에 주입한다. AI가 그 업무를 수행하면 남는 인간 노동은 검증, 예외 처리, 클라이언트 맥락 해석으로 이동한다.
지식의 생산 주체는 다음처럼 이동한다.
- 개인 노동
- 모델 학습 데이터
- 모델 출력물
펌은 내부 인력을 직접 줄이지 않고도 외부 시장에서 동일 기능을 자동화하는 경로를 확보한다.

주니어 파이프라인 축소와 피라미드 지속성
전통 컨설팅 조직은 넓은 주니어 베이스 위에 좁은 파트너 층을 올린 피라미드였다. AI가 연구와 슬라이드 작업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면서 이 구조가 흔들린다. MBB 펌들은 3년 연속 초임 연봉을 동결했고, 일부는 입사 클래스 규모를 15–25%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는 전체 인력을 4만 명대 후반에서 4만 명 전후로 조정했고, 비클라이언트 역할 중심으로 추가 감축을 검토 중이다. BCG와 베인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엔지니어 비중을 늘리면서 일반 주니어 채용 비중을 낮추는 방향이다다.
과거 주니어는 반복 작업을 통해 문제 구조화와 판단력을 익혔다. AI가 그 마찰을 제거하면 도제식 훈련이 끊긴다. 일부 분석은 이를 오벨리스크(좁고 높은 형태)나 모래시계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펌은 AI 에이전트를 감독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로 주니어를 재정의하려 한다. 검증 능력 자체가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베이스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중장기적으로 중간 관리자 공급이 부족해진다. 현재 펌들은 단기 생산성 이익을 파이프라인 리스크보다 우선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