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델리 2단계 회의에서 중국 주도의 개원 공동체와 5대 협력안을 발표했다. 전날 채택된 공동선언에는 같은 기구 설치가 들어가지 않았다.
시진핑, 브릭스에 5대 협력안을 냈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9월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2단계 회의에서 「금브릭스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사우스의 힘을 키우자」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연설 전문은 같은 날 중국 정부망과 신화사가 공개했다.
제안의 앞자리는 인공지능이다. 중국어 원문은 「인공지능 개원 보급 이니셔티브」이고, 영문 공식 번역은 「오픈소스·포용 AI 이니셔티브」다. 중국이 브릭스 AI 오픈소스 공동체(개원 전용 구역)를 먼저 세우고,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응용 협력을 지원하며, 연수와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나머지 네 항은 무역, 클라우드, 공장, 인재로 이어진다. 모델 가중치만 나눠 주는 안이 아니라, 응용·표준·인력까지 한 묶음으로 내놓은 구조다.
중국 정부, 연설 5항 전문을 공개했다
- 1항은 인공지능 개원 보급이다. 중국이 브릭스 AI 오픈소스 공동체를 선도하고, 대규모 언어모델 협력과 专题 연수, 개방 생태계 구축을 맡겠다고 명시했다.
- 2항은 무역·투자 편의화다. 브릭스 경제특구 파트너십과 지능형 포털, 정책 정합을 제안하고, 2027년 브릭스 서비스무역포럼을 중국이 열겠다고 했다.
- 3항은 디지털 산업 협력이다. 브릭스 디지털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을 세우고 디지털 기능 교육, 기술 교류, 산업 정합을 하겠다고 했다.
- 4항은 스마트 제조 협력이다. 회원국 스마트공장 건설과 표준·규범 체계를 돕겠다고 했다.
- 5항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다. 엔지니어 공동 양성과 역량 표준 상호인정 연맹, 청년 과기혁신 교류 계획을 제안했다.
전날 1단계 연설은 별도 기구를 거론했다
- 9월 12일 1단계 회의에서 시진핑은 브릭스가 인공지능 협력을 강화하고 개원·개방·공유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같은 연설에서 중국이 각국과 함께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를 출범시켰고, 브릭스 등을 대상으로 국제 AI 응용 협력센터를 만들고 있으니 회원국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이 이끄는 신형 산업화」 이니셔티브도 따로 꺼냈다. 13일 5항과 겹치는 주제이지만 문구와 기구 이름은 다르다.
신델리 선언은 전담 기구를 넣지 않았다
공동선언은 12일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본문은 인공지능을 성장·지속가능발전의 기회로 보고, 자원 접근을 넓히되 안전·보안·포용·신뢰·에너지 효율을 함께 적시했다. 2025년 리우 정상회의의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브릭스 정상 성명」을 이행하겠다고 했고, 인도가 2026년 2월 연 AI 임팩트 서밋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를 언급했다.
시진핑이 13일에 말한 「브릭스 AI 오픈소스 공동체」라는 고유 명칭은 공개된 선언 요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선언은 접근권과 거버넌스 원칙을 적고, 실행 기구와 주관국은 중국 측 후속 제안으로 남았다.
선언 문구는 접근과 안전에 머문다
- 선언은 인공지능 자원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안전·보안·포용·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적었다.
- 회원국은 2025년 7월 6일 리우에서 채택한 인공지능 거버넌스 성명을 이행하겠다고 재확인했다.
- 리우 성명은 국가 정책과 우선순위에 맞춰 오픈소스 개발과 국제 과학기술 협력을 장려하고, 자원 효율이 높은 개방형 기반 모델 개발을 독려했다.
- 2026년 선언은 디지털 공공인프라 저장소, 해저케이블 타당성 조사,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저장 디지털 센터 같은 인도 의장국 의제를 함께 실었다.
- 사이버보안, 악성코드, 데이터 보안, 딥페이크·허위정보 대응도 같은 기술 장에 들어갔다.
브릭스 규모와 의장 교체가 실행 조건을 정한다
- 공식 자료 기준 정회원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11개국이다. 사우디의 비준 절차를 미완으로 보는 보도도 있다.
- 인도 측 배경자료는 정회원 인구 비중을 세계 인구의 약 49.5%, 국내총생산 비중을 약 40%, 교역 비중을 약 26%로 적었다.
- 파트너국으로는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이 거론된다.
- 선언은 2027년 중국 의장국과 제19차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했다. 5항 후속 일정은 중국 주최 연차로 넘어간다.
상하이 기구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오픈소스 공동체 제안은 빈 공간에 떨어진 말이 아니다. 2026년 7월 16일 상하이에서 29개국이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본부는 상하이고,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했으며,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서명식에 참석했다.
브릭스 정회원 가운데 중국,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가 창립 서명국에 들어간다. 인도는 창립 29국 명단에 없다. 미국, 영국, 일본, 한국과 유럽연합 회원국도 빠졌다.
창립 서명국은 남반구와 유라시아에 몰렸다
- 창립 서명국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세르비아, 쿠바, 브라질, 베네수엘라와 아프리카·아시아 각국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 공개된 명단에는 알제리, 캄보디아, 카메룬, 콩고공화국, 카자흐스탄, 케냐,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레소토, 말레이시아, 모잠비크, 미얀마, 니카라과, 오만, 파키스탄, 세네갈,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잠비아 등이 있다.
- 아세안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가 창립에 참여했고,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은 빠졌다.
- 이후 도미니카, 이란 등이 추가로 서명했다는 집계가 나와, 회원 수는 7월 말 기준으로 더 늘어난 상태로 서술된다.
- 기구 협정문은 유엔 헌장, 협의·공동기여·공유, 사람 중심 접근을 내걸고 AI의 유익·안전·공정한 발전을 목표로 적었다.
7월 약속은 연수 정원까지 숫자로 남겼다
- 시진핑은 7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개도국 대상 연수 정원 5,000명을 5년에 걸쳐 제공하겠다고 했다.
- 같은 자리에서 아세안,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라틴아메리카,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를 겨냥한 응용 협력센터가 거론됐다.
- 9월 브릭스 제안의 연수·세미나 항목은 이 7월 공약과 대상이 겹친다. 새 기구를 처음부터 설계한다기보다, 이미 만든 상하이 창구를 브릭스 간판으로 확장하는 형태에 가깝다.
중국 개원 모델은 이미 현지에 깔렸다
제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외교 문구보다 배포 실적이다. 알리바바는 2026년 1월 기준 첸(Qwen) 계열의 허깅페이스 누적 내려받기가 10억 건을 넘었고, 3월에는 전 세계 오픈소스 모델 내려받기에서 절반을 넘겼다고 전했다. 4년 전 미국 모델 비중이 약 60%였던 같은 집계는 2025년 11월 16%까지 내려갔다고 나온다.
미국외교협회는 2026년 4월 딥시크 V4가 오픈소스이고, 프로 버전이 1조 6,000억 파라미터 규모이며, 미국 상용 모델보다 최소 4배가량 싸게 대량 배포된다고 정리했다. 허깅페이스에서 중국 모델 내려받기가 미국 모델을 앞선다는 점도 같은 글에 적혀 있다.
국가 단위 도입 사례가 이미 나와 있다
- 말레이시아 통신부는 2025년 5월 동남아 첫 주권 AI 인프라 사업의 기반 모델로 딥시크를 썼다.
- 우간다 선버드 AI는 31개 우간다 언어를 다루는 선플라워를 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가 아니라 첸 3 위에 올렸다.
- 일본 라쿠텐 AI 3.0은 설정 파일 확인 결과 딥시크 V3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다른 모델은 알리바바 첸을 바탕으로 했다.
- 사우디 휴메인은 2026년 9월 초 M3를 「100% 사우디 모델」로 소개했다가, 미니맥스 M3를 기반으로 자국 언어 데이터를 재학습했다고 정정했다.
- 인도 쪽에서는 딥시크 R1을 바탕으로 한 경량 32B 모델이 「인도의 딥시크」로 보도된 사례가 있다.
이런 도입은 정상회담 합의 이전에 일어났다. 브릭스 공동체는 새 모델을 만드는 실험실이라기보다, 이미 퍼진 가중치·미세조정·교육 과정을 회원국 공식 경로로 묶어 주는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미국 공급망에도 이름을 올렸다
개최국 인도는 중국 제안의 수신자이면서, 미국이 이끄는 반도체·AI 공급망 협의체인 팍스 실리카 참여국이기도 하다. 인도는 2026년 2월 뉴델리 AI 임팩트 서밋에서 이 이니셔티브에 합류했다. 아랍에미리트도 브릭스 정회원이자 팍스 실리카 참여국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와 팍스 실리카에 모두 들어가 있다.
2026년 6월 워싱턴 팍스 실리카 회의에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급 대표는, 한 번 제공된 기술 접근이 갑자기 끊기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측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앤트로픽 일부 고급 모델의 해외 제공 제한과 오픈AI 최신 계열의 건별 승인 검토가 있었다.
회원국 이해는 한 줄로 모이지 않는다
- 인도는 디지털 공공인프라와 AI 임팩트 서밋을 의장 유산으로 남겼고, 미국 스택 접근 안정과 중국 개원 모델 활용을 동시에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
- 아랍에미리트는 브릭스와 팍스 실리카에 모두 들어가, 자본·데이터센터·모델 도입 경로를 양쪽으로 열어 둔 상태다.
- 러시아와 이란은 서방 수출통제 바깥에서 중국 클라우드·모델·교육 패키지의 수요가 크다.
-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5년 리우 성명의 오픈소스·유엔 중심 거버넌스 문구를 지지한 당사국이다.
- 인도네시아는 브릭스 신규 정회원이자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창립 서명국이다.
개최국이 중국 5항을 공동 사업으로 받을지, 양자·다자 프로그램으로만 둘지는 선언 문면에 적히지 않았다.
중국도 자국 모델 반출을 검토 중이다
대외 메시지와 국내 규제 검토가 같은 주에 겹친다. 더넥스트웹은 시진핑의 브릭스 제안과 별도로, 중국 상무부가 인공지능 모델 수출통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능력 구간별로 신고, 안보 심사, 최상위 모델의 공개 금지까지 나눌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왔다.
개원이 곧 무제한 이전은 아니다. 가중치를 공개하면서도 사용 지역, 후속 훈련, 군·정보 전용을 국내법으로 묶는 방식은 이미 다른 나라 규제에도 있다. 유럽연합 AI법은 진정으로 열린 모델은 완화하되, 체계적 위험을 품은 모델에는 벌칙을 적용하는 쪽으로 2026년 8월부터 집행이 시작됐다고 같은 보도는 적었다.
스택 경쟁은 모델 한 개가 아니다
- 미국 쪽 선두 개발사는 폐쇄형 상용 API를 기본으로 두고, 동맹국에는 접근 조건을 붙이는 쪽에 가깝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더 싼 개원 대안을 글로벌 고객에게 주려 한다고 정리했다.
- 중국 쪽은 딥시크, 첸, 키미, 즈푸(GLM), 미니맥스처럼 가중치를 주기적으로 내놓는 연구소·대기업 라인이 이미 있다. 일부 훈련은 화웨이 칩으로 이뤄졌다는 보도도 있다.
- 5항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스마트공장, 엔지니어 상호인정은 모델 파일 배포만으로는 닫히지 않는 표준·데이터센터·제조 설비를 겨냥한다.
- 칩과 첨단 가속기는 여전히 수출통제 대상이다. 개원 공동체는 그 공백을 소프트웨어와 미세조정, 응용 교육으로 메우려는 우회로로 읽힌다.
- 반대로 중국이 자국 최상위 가중치 공개를 조이면, 브릭스에 약속한 「개방 생태계」의 실제 범위가 곧바로 시험대에 오른다.
2027년 중국 의장 연차가 실행 창구다
시진핑의 인도 체류는 약 24시간이었고, 7년 만의 방문이었다. 13일 오후 출국 전에 5항을 남기고, 실행 일정은 내년 의장국 일정에 붙여 둔 형태다. 중국은 브릭스 서비스무역포럼을 2027년에 열겠다고 못 박았다.
앞으로 가늠할 지점은 공동선언 문구가 아니라 운영 세칙이다. 저장소 주소, 라이선스, 학습 데이터 국경, 온프레미스 배포 허용 범위, 연수 대상국 명단이 나와야 「공동체」가 외교 수사인지 기술 공급망인지 구분된다.
후속 일정에서 확인할 항목이 남아 있다
- 오픈소스 공동체의 서버·거버넌스 주체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인지, 브릭스 사무 체계인지, 중국 국내 플랫폼인지는 연설에 없다.
-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협력」이 공동 사전학습인지, 중국 가중치의 미세조정·응용인지에 따라 컴퓨팅 부담과 의존도가 달라진다.
- 스마트공장 지원은 장비·소프트웨어·표준이 중국산을 기본값으로 둘 경우, 회원국 기존 자동화 설비와 충돌할 수 있다.
- 엔지니어 역량 상호인정은 학위·자격 시장을 움직이므로, 인도·브라질의 기존 공학교육 제도와 정합 협상이 필요하다.
- 시진핑은 9월 하순 미국 방문과 정상회담이 잡혀 있다. 브릭스에서 꺼낸 개원 공급 공약이 양자 기술 협상 테이블에 어떤 조건으로 올라오는지는 별도 변수다.
공동선언이 적는 것은 접근과 안전의 원칙이다. 13일 연설이 적는 것은 누가 저장소와 교실과 공장 표준을 먼저 내놓느냐다. 두 문서는 같은 회의의 산출물이지만, 구속력과 주관 주체가 같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