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보석금 전액 제안…도청 혐의로 기소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19일(현지시간) OpenAI 전 엔지니어 압둘라흐만 알포잔의 보석을 불허하고 구속을 유지했다.
판사 알렉스 체는 로스앤젤레스 사우디 영사관의 보석금 제안을 출석 담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검찰 구속 의견서는 왕실 인물과의 연락과 군 관계자의 가족 항공권 결제를 도주 위험의 핵심으로 들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없다.
검찰, 왕실 연락·영사관 지원 제시
알포잔(35)은 2025–2026년 사우디 왕실 인물과 WhatsApp으로 자주 연락했다. 상대는 사우디 AI 이니셔티브 합류를 권유했고, 지난 5월 “사우디가 미국보다 당신을 더 필요로 한다”고 썼다. 알포잔은 “100”이라고 답한 뒤, 주식 베스팅 전에는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체포 사흘 뒤인 12일 아내·아들과 리야드행 편도 항공편을 잡아 두었다. 체포 다음날인 10일, 아내와 생후 3개월 아들은 사우디 군 관계자가 결제한 편도 비즈니스석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도하로 향했다. 14일자 서한에서 영사관은 보석금 전액을 내겠다고 했고, 변호인단은 이를 석방 조건에 넣었다.
백지수표처럼 보인다. 법원이 원하는 액수면 뭐든 내서 내보내겠다는 식이다.
— 알렉스 체 판사, WIRED 10월 19일 · “It seems like a blank check. ‘We’re going to pay whatever the court wants to get him out.’”
체는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상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보석이 성사돼 출국하면 사건을 되찾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회의실 TV에 녹음기 꽂은 혐의
알포잔은 구두 통신을 도청하려 전자기기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정 최고형은 징역 5년과 벌금 25만 달러다. CBS 뉴스에 따르면 그는 2025년 7월 OpenAI에 합류해 연봉 38만5000달러와 지분 패키지 220만 달러를 받았다. 2020년 영주권을 취득한 사우디 국적자다.
같은 의견서는 그가 9월 28일경 임원 회의실 TV USB 포트에 화장지로 감싼 녹음기를 꽂았다고 적었다. 기기는 TV와의 데이터 전송을 막도록 개조됐고, microSD 내용은 암호화됐다. 회사는 30일 기기를 발견했고, 5일 CCTV에는 그가 TV 뒤를 들여다보는 장면이 잡혔다. FBI는 9일 체포했고, OpenAI는 계약을 해지했다.
설치 직전 그는 아내 명의 AI 챗봇 계정으로 연속 녹음·음성 감지·암호화 방법을 물었다. 설치 전후 그 방에서는 OpenAI 임원과 정부 관계자 회의가 열렸다. 분실 가방에서는 유사 녹음기가, 자택에서는 부품이 나왔다. 휴대전화에는 다른 회의실 사진과 9월 22–28일자 은닉 녹음기 사진, “Saudi Gov Docs” 폴더 접속 기록이 있었다.
변호인, 시민권 면접·자산 담보 제시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변호인 윌리엄 퍼닉은 GPS 감시와 자택 구금, 여권 제출, 약 100만 달러 자산 담보를 조건으로 석방을 요청했다. 예정된 미국 시민권 면접과 베이 에어리어 지지 서한 54통, 가족이 가진 돈 거의 전부를 담보로 내놓겠다고 했다.
편도 항공권은 이민·가족 사유라는 설명이다. 아내의 학생 비자가 만료됐고, 육아휴직을 이용해 사우디를 다녀오려 했다는 취지다. 다른 변호인 나스 야신 쪽 설명으로는 아내가 단기 방문 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어둠을 틈타 몰래 들어간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열린 방이었다.
— 윌리엄 퍼닉 변호인, WIRED 10월 19일 · “It’s not as if he sneaked in under the covers of darkness. This was an open room where anybody could work in.”
알포잔은 주황색 수감복을 입고 출석했으나 발언하지 않았다. 다음 기일은 11월 6일이다.
수사는 계속…추가 기소는 미정
현재 공소장은 도청 기기 사용 한 건이다. 확정된 국가 스파이 유죄는 아니며, 추가 기소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