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편도항공권 예약…가중치·코드 유출 징후는 없어
오픈AI 엔지니어가 임원 전용 회의실에 몰래 녹음기를 심은 혐의로 체포·기소됐다고 미 법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픈AI는 모델 가중치·소스코드·고객 데이터 유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은 19일 구속 심리를 앞두고 연방 구금 상태다.
화장지에 싸 임원실 TV에 꽂아
북캘리포니아 검찰에 따르면 알포잔은 사우디 국적으로, 2020년 9월부터 미국 영주권자고 2025년 7월부터 오픈AI 엔지니어로 일했다. 직원들은 9월 30일 샌프란시스코 건물 임원 회의실 TV 뒤 USB 포트에 꽂힌 녹음 장치를 발견했다. 장치는 화장지로 가려져 있었고, 회사는 설치 시점을 28일 전후로 봤다. 저장된 내용은 암호화돼 열리지 않았다.
엄지손톱만 한 이 장치에는 탈착식 카메라 센서와 디지털 마이크, 마이크로SD 저장장치가 달려 있었다. 그 회의실은 경영진과 비서만 예약할 수 있고, 독점 연구·제품 계획·정부 접촉·상업 관계 등 비공개 논의가 자주 이뤄졌다. 알포잔에게는 그 방에 들어가거나 회의에 참석할 권한이 없었다.
혐의는 전자·기계 장치로 구두 통신을 가로채거나 가로채려 한 행위다. 유죄 시 최고 징역 5년과 벌금 25만 달러, 보호관찰 3년이 가능하다. 기업 스파이 행위나 영업비밀 절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자사 모델로 장치·설치자 추적
오픈AI는 13일 성명에서 사무실 안에 숨긴 정교한 녹음 장치를 발견했다.
우리는 자사 모델로 장치의 정체와 출처를 파악했고, 특정 직원이 며칠 전에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 오픈AI, The Verge 10월 13일 · “We used our models to understand the device and where it had come from, identifying that a specific employee had planted it a few days earlier.”
회사는 사건을 FBI에 넘겼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민감 구역에 녹음 장치를 더 심을 의도였다는 증거도 있다.
CCTV가 회의실 접근을 포착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CCTV는 알포잔이 9월에만 여러 날 임원 회의실 근처에 나타난 장면을 담았다. 장치 발견 뒤 회사는 TV 뒤에 카메라를 달았고, 10월 5일 오후 1시 20분께 그가 방에 들어가 TV 뒤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찍혔다. 같은 날 프린터실에 두고 간 가방에서 지갑·신분증과 함께 같은 중국 제조사(Seeed)의 비슷한 녹음 장치가 또 나왔다.
두 장치 모두 저장 내용을 가리도록 개조된 상태였다. 알포잔은 분실물센터에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해 돌려받았지만, 빠진 물건을 물을 때 두 번째 녹음 장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9월 28일 이전부터 그는 사내 생산성 도구로 건물 주소·회의실 용량·일정·경영진과 외부 파트너 회의 위치 등을 물었다. 배우자와 연관된 챗봇 계정은 연속 녹음기 제작, 와이파이 맞춤, 실시간 청취 개선, SD카드 암호화 같은 질의를 남겼고, 발견된 장치의 MAC 주소까지 언급했다. 배우자는 기소되지 않았다.
사우디행 편도항공권 예약한 채 체포
CNBC가 전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알포잔과 아내, 가족 한 명은 12일 샌프란시스코발 이스탄불 경유 사우디행 편도항공권을 예약해 둔 상태였다. 검찰은 8일 고소장과 체포영장 기록을 봉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고는 미국을 더 일찍 떠날 수단이 있고, 체포 전에 이 사건을 알면 그렇게 할 동기도 있다.
— 검찰, 봉인 신청서 10월 8일 · “the defendant has the means—and will have the incentive—to flee the United States sooner if he learns about this case before he is arrested”
판사는 봉인 요청을 받아들였고, 알포잔은 다음 날인 9일 체포돼 13일 첫 출석했다. FBI 국장 캐시 파텔은 그가 회사의 슈퍼 인텔리전스 기술에 관한 민감한 대화를 몰래 담으려 했다고 고소장을 근거로 말했다.
변호인 윌리엄 퍼닉은 기소 서류가 막 공개돼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대사관은 로이터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고, 구속 여부 판단은 19일 알렉스 G. 체 치안판사 앞 심리에서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