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공모·밀수·자금세탁 혐의 적용…보석 없이 구금 요청
캘리포니아에 있는 기술업체 소유주가 수출통제 AI서버 3억달러어치를 중국에 밀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법무부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같은 서버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 보낼 때는 상무부 수출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 9월 29일 기소장은 그 경로로 중국에 넘긴 거래와, 2024년 1–10월 말레이 선적업체 두 곳에서 받은 1억7600만 달러 이상의 입금을 적시했다.
말레이·싱가포르로 목적지 위장
체포된 사람은 샌게이브리얼에 사는 그렉 루이(Greg Lui·38·별명 Yiu Kong Lui)다. 시티오브인더스트리 소재 어스메이드 컴퓨터(Earthmade Computer) 소유주다. 혐의는 수출통제개혁법·수출관리규정 위반 공모, 해외 밀수, 자금세탁 공모다.
2023–2024년 루이와 공모자들은 어스메이드로 엔비디아 GPU가 들어간 고성능 서버를 미국 제조사에서 사들였다. 최종 사용자가 중국에 있음을 알면서도 라이선스가 필요 없는 말레이·싱가포르 고객인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화물 운송업체로 서버를 동남아로 보낸 뒤 현지에서 중국으로 다시 실어 보냈다.
FBI 방첩·간첩 담당 국장 로먼 로즈하브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FBI 수사 결과, 루이는 미국 수출통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채 미국산 슈퍼인텔리전스 기술을 중국 정부에 수억 달러어치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로먼 로즈하브스키 FBI 국장, 법무부 10월 1일 · “The FBI’s investigation revealed that Lui allegedly sold the Chinese government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worth of American Super Intelligence technology, in clear violation of U.S. export control laws”
27대 서버, 중국으로 재수출
2024년 1월 루이는 말레이 환적업체가 수출제한 GPU 서버 70대를 사겠다고 했다는 이메일을 공모자에게 보냈다. 그 메일에는 해당 서버의 판매·환적·수출을 제한하는 미국법을 말레이 측이 알고 있다는 수출준수 양식도 붙어 있었다. 같은 달 그는 그중 27대를 약 761만4000달러에 주문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쿠알라룸푸르로 보냈다.
3월 공모자는 말레이 정부 관계자에게 이 27대가 중국 구매자에게 환적됐다고 이메일로 알렸다. 아스테크니카가 전한 기소장에는 엔비디아 H100 서버 100대(2200만달러 이상) 선적 때 구매자 CEO를 ‘재키 루이’로 적은 위장 서류가 나온다. 루이는 그전에 다른 사람의 신분 서류를 사들여 수출 회피 거래에 썼다고 기소장은 적었다.
92대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거쳐 홍콩, 이어 항저우 업체로 갔다는 기록도 있다. 서버에는 엔비디아 A100·H100 등 AI 학습·추론에 쓰는 GPU가 들어갔다. 상무부 규정은 이런 고성능 GPU가 다른 나라의 군사 잠재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검찰, 보석 없이 구금 요청
유죄로 확정되면 공모·자금세탁은 각각 최대 20년, 밀수는 최대 10년이다. 상무부 산업안보국 수출집행실과 국방부 감찰관실 국방범죄수사국(DCIS), FBI가 수사했고, 캘리포니아 중부 지검과 법무부 국가안보국이 기소를 맡았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검 제1보좌검사 빌 에세일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 피고인은 허위 서류와 제3국 경유 선적으로 수출통제 대상 컴퓨터 서버 3억달러어치 이상을 중국으로 밀수했다고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는 이익을 위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자를 적극 기소할 것이다.
— 빌 에세일리 제1보좌검사, 법무부 10월 1일 · “This defendant allegedly used false paperwork and shipments through third countries to smuggle more than $300 million in export-controlled computer servers to China. We will aggressively prosecute those who put our national security at risk for profit”
검찰은 법원 서류에서 도주 위험이 크다며 보석 없는 구금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LA타임스는 루이 측 변호인이 아직 법원 기록에 없고, 본인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기소는 혐의일 뿐이며, 유죄로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