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유용성은 미확정…장펑 “정말로 흥미로우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앤트로픽의 AI 클로드가 박테리오파지 DNA를 탐색해 아직 특성이 규명되지 않은 효소 시스템을 찾아냈다고 회사가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반이 된 역전사효소(RT)는 점보 파지에서 이전에 확인된 것이었다. 다만 옆에 붙은 비암호화 DNA 반복 배열과 기능 미상의 보조 단백질을 하나의 체계로 처음 짚은 것은 클로드라고 회사는 밝혔다. 같은 날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기술 프리프린트도 함께 공개됐다.
에이전트 950개, 21시간 탐색
과학자들은 방대한 DNA 서열 데이터베이스에서 흥미로운 새 RT 사례를 찾으라는 프롬프트만 줬다. 이후 탐색과 후보 선별은 클로드 에이전트들이 맡았다.
회사에 따르면 약 950개 에이전트가 21시간 동안 2억1000만 토큰을 쓰며 데이터를 훑었다. 에이전트들은 RT 20만 개 이상을 모은 뒤 새 후보 체계 3500개를 추리고,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20건에 대해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같은 규모의 유전체 발굴은 전문 과학자 한 명에게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회사는 적었다.
한 에이전트는 특이한 RT 유전자 옆 원본 DNA를 보다가 연쇄 반복 배열을 발견했다. 반복 개수와 간격을 세고 알려진 RT 체계와 비교한 뒤 문헌을 검색해, 새로운 생물 체계라는 보고서로 올렸다.
ART 세 부품, CRISPR와 닮은 점
회사가 배열 연관 역전사효소(ART)로 명명한 이 체계는 주로 박테리오파지에서 나타난다. 구성은 RT, 옆에 있는 파트너 유전자, 균등 간격의 긴 DNA 반복 배열 세 가지다.
반복 배열의 배치는 CRISPR 배열과 비슷하다. CRISPR 배열은 서로 다른 RNA 서열을 담아 CRISPR-Cas를 프로그래밍 가능한 도구로 만든다. 초기 실험에서는 ART 배열 역시 서로 다른 짧은 RNA들로 발현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ART가 DNA를 자르거나 붙이는지는 아직 모른다. 회사는 이런 특징을 한꺼번에 가진 알려진 체계가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 소수 체계는 모두 DNA를 자르고 복사하고 붙인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인간, 가설은 클로드
실험실 작업은 전부 인간 과학자가 수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랩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있으며 생물안전등급 BSL-1·BSL-2만 다루고, 사람을 감염시키는 병원체는 취급하지 않는다.
더버지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앤트로픽이 새로 가동한 웻랩의 첫 공개 성과다.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작업의 대부분을 클로드가 수행했다고 하면서도, 전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클로드가 검증 실험을 제안했고, 팀이 이를 수행했다고 그는 밝혔다.
정확한 기능과 바이오테크 유용성(있다면), 중요도 수준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최소한 내가 박사과정생 때 했다면 자랑스러워했을 연구다.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Decrypt 9월 23일 · “Its precise function, biotechnological utility (if any), or level of significance is not yet clear, but at minimum it is work I would have been proud to do as a PhD student.”
CRISPR 선구자인 MIT·브로드연구소 장펑 교수는 프리프린트를 검토한 뒤 이렇게 말했다.
역전사효소와 연관된 RNA 반복 배열의 확인은 정말로 흥미로우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 장펑 MIT·브로드연구소 교수, 앤트로픽 9월 23일 · “The identification of RNA-repeat arrays associated with reverse transcriptases is genuinely intriguing and merits further investigation.”
ART의 주된 기능 규명은 아직 진행 중이며, 프리프린트에 대한 동료 심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