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코웬 “AI 디스럽션 우려 재점화”…계약잔고가 발목
서비스나우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27% 급락해 상장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CNBC는 이번 결과가 AI가 기존 구독형 소프트웨어 모델을 흔든다는 최근 우려를 뒤집지 못했다고 전했다. 초점은 회사가 올린 AI 목표보다 4분기 계약잔고 성장 둔화에 맞춰졌다.
회사, 계약잔고 성장 전망 낮춰
서비스나우는 28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총매출은 41억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고, 구독 매출은 39억8800만 달러로 21%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00달러로 시장 예상치 1.02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분기 현재 잔여이행의무(cRPO)는 136억5000만 달러로 20.5% 늘었고, 전체 잔여이행의무(RPO)는 297억 달러였다. 그러나 회사는 4분기 cRPO 성장률을 18.5%로 제시했다. cRPO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매출로 인식될 계약 금액을 가리키며, 투자자들이 미래 수요를 읽는 지표로 쓴다.
최고재무책임자 지나 마스탄투오노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조기 갱신으로 3분기에 계약이 앞당겨진 점, 온프레미스 거래 비중 확대(약 0.25%포인트 역풍), 편의 해지 조항 때문에 약 0.5%포인트의 구독 잔고 성장이 cRPO에서 빠지는 점 등을 들었다. cRPO는 사업 모멘텀을 모두 담지 못하는 미묘한 회계 지표라는 설명이다. 4분기 구독 매출 가이던스는 42억4500만–42억5500만 달러로, 성장률은 22.5–23%다.
주가, 상장 후 최악 하루로 마감
모틀리풀에 따르면 29일 종가는 109.67달러로, 전일 대비 26.95% 내렸다. 장중에는 25%대까지 밀리며 상장 후 최대 일중 낙폭을 경신했다. 벤징가는 장초 23%대 하락 시점에서만도 시가총액 약 360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집계했고, 같은 날 세일즈포스는 4.6%, 워크데이는 4%가량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씨티 애널리스트 타일러 래드키는 이날 CNBC에 이렇게 말했다.
서비스나우 기준으로는 상향 여지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었다.
— 타일러 래드키, CNBC 10월 29일 · “This was a little bit uncharacteristic for ServiceNow standards, just in terms of the lack of upside”
그는 고객사에 들어가 AI 솔루션을 만드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 팀의 투자 회수가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마켓워치에 실린 노트에서 윌리엄 블레어의 아르준 바티아는 시장 반응에 놀랍지 않다고, BMO의 키스 바크먼은 전망이 보수적이더라도 “여전히 둔화를 가리킨다”고 각각 적었다.
AI 목표는 올렸지만 시장은 둔화를 본다
회사는 2026년 말 AI 연간계약가치 목표를 17억 달러로 다시 올렸다. 연초 10억 달러에서 두 번째 상향이다. 마스탄투오노는 에이전트형 AI의 누적 사용량이 전년 대비 13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문에서 밝혔다. 500만 달러 이상 순신규 연간계약가치 거래는 1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자유현금흐름 마진 목표도 36%로 1%포인트 올렸고, 연간 구독 매출 전망은 157억8000만–157억9000만 달러로 소폭 상향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AI 모멘텀보다 미래 계약 성장 둔화에 무게를 실었다. TD코웬의 데릭 우드는 기계적 설명 요인이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적었다.
하지만 AI 디스럽션 우려를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본다.
— 데릭 우드, 마켓워치 10월 29일 · “but we think it could re-raise AI disruption fears”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의 AI 워크플로 스타트업 서벌은 시퀀시아 주도 아래 1억5000만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를 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공동창업자 제이크 스타우치는 로이터에 자사 제품이 서비스나우 같은 플랫폼을 대체하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회계 요인인지 수요 둔화인지 미결
계약잔고 둔화가 회계·계약 구조의 결과인지, AI가 레거시 업무 소프트웨어를 잠식한다는 신호인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4분기 실적 발표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