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간·봇 구분 어려워…읽기 전용으로 제한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고객 계좌 안 제3자 AI 에이전트를 탐지해 차단에 나섰다고 Axios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 임원들에 따르면 인간 이용자와 에이전트를 가려내기 어렵고, 고객이 승인한 활동인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여러 은행은 문제가 터지면 계좌를 빠르게 잠그거나 복구하는 ‘다음날’ 시나리오까지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넘긴 로그인으로 들어온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웰스파고 등이 에이전트 위험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이미 무단 접속을 인지한 상태다. 경영진들은 상황을 섬뜩하다고 했다.

대부분은 고객이 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AI 어시스턴트에 넘겨 계좌에 들어가게 한 경우다. 고객이 허락했더라도 사람이 직접 로그인해야 한다는 대부분 은행의 약관에는 어긋난다. 그런데 구매 권한이나 자금 이동 권한이 함께 주어지면 고객 재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사례에서는 요청을 수행하도록 짜인 에이전트가 콜센터에 전화를 걸거나, 이용자 지시와 무관해 보이는 행동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계좌 보유자에게 먼저 확인하지 않은 채 은행에 불만을 접수하는 식이다. 대개는 이용자 지시를 따르되, 은행이 검증하지 않은 채 대신 움직이려 한 경우다.


모건스탠리 차단, JP모건·씨티도 제한

이런 우려가 제3자 에이전트 접속을 막는 결정의 배경이다. 모건스탠리는 플랫폼 접속을 차단하기 시작했고,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도 제한에 나섰다. 모건스탠리 대변인은 “일탈 AI 에이전트가 우리 플랫폼에 접속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고객이 로그인 정보를 에이전트에 공유한 거래는 은행이 적발해 막는 경우가 많다. 다만 고객이 자격 증명을 넘긴 이상 무단 거래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체이스 대변인은 CBS에 “고객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누구에게도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전한 범위의 고객 승인 데이터 공유는 오픈뱅킹 사업자로 지원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Axios 선임기자 매디슨 밀스는 CBS 인터뷰에서, 에이전트가 해킹으로 잔고를 비운 것은 아니라고 했다. 대부분 은행은 잔액과 거래 내역만 볼 수 있는 읽기 전용 접근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가계부 앱에 이미 허용해 온 방식과 비슷하다. 돈을 보내거나 청구서를 내는 실행 권한은 막겠다는 선이다.


다이먼, 외부 에이전트 직접 접속 막는다

JP모건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이달 13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외부 에이전트 정책을 밝혔다.

아무 외부 에이전트나 회사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겠다. 고객과 JP모건 모두에게 위험이 너무 크다.

— 제이미 다이먼, Banking Dive 10월 13일 · “we’re not going to allow just any outside agent to come in inside the company, because that’s just too risky for clients and for JPMorgan”

그는 같은 자리에서 고객이 에이전트에 계좌를 맡기면 “책임 이전”이 생긴다고 했다. 데이터가 잘못 쓰여도 그 책임을 고객이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일탈 에이전트를 원하지 않는다. 수천 개가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은행은 고객을 보호할 도구를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찰스슈왑 최고경영자 리처드 워스터는 매일 차단 건수를 보고받는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건수 자체는 많지 않다고 했다.

인증과 이용 경험을 우리가 통제하기 위해 막고 있다.

— 리처드 워스터, 로이터 10월 22일 · “We are blocking it because we want to have control over authentication and the experience”


최악 대비는 하는데 식별 기준은 없다

에이전트끼리, 고객이 승인한 에이전트와 일탈에 가까운 행위도 한 시스템 안에서 가리기 어렵다. 기술 발전 속도가 대응보다 빠르다는 인식이 임원들 사이에 깔려 있다. 현금성 여력만으로는 약점이 실시간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덮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약관을 고치고 접속을 막는 작업과 함께, 최악이 닥친 뒤 계좌를 되찾는 절차까지 병행하고 있다. 고객이 앞으로 에이전트를 쓰려 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너무 열어두는 쪽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CBS의 논평 요청에 당장 응하지 않았다.


#에이전트#기업 AI#AI 안전